우리는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소름이 돋곤 합니다. 춥거나, 무섭거나, 음악을 듣거나, 놀라운 일을 경험했을 때 '소름이 돋는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또는 '닭살 돋는다'라고 쓰기도 하죠. 이런 현상은 왜 발생하는 걸까요?
소름 돋는 이유는?
소름은 피부에 좁쌀처럼 융기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모근과 진피에 붙은 입모근이 수축하면서 밖으로 돌출이 되는 건데요.
흔히, 추운 겨울날 소름이 돋는 이유는 체온유지를 위해서입니다. 우리 몸이 차가운 기운을 느끼면 생명에 위협을 감지한 뇌가 교감신경 스위치를 켜게 됩니다. 교감신경이 작용하면서 땀이 나오는 구멍을 막고 열을 발생시키기 위해 근육을 떨게 하는데요. 이에 소름이 돋을 때 몸이 부르르 떨리게 되면서 털도 바짝 세워집니다. 털이 서면서 공기와 피부 사이에 공간이 마련돼 체온 손실도 줄어드는 역할을 합니다.
공포에 질렸을 때도 소름이 돋는데,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뇌가 교감신경을 작동시켜 이번엔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게 됩니다. 무서운 공간에서 서늘한 느낌이 드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교감신경의 자극으로 높아진 체온 때문에 외부 기온이 낮아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을 때는 왜 몸에 소름이 돋을까요? 무섭지도, 춥지도 않은 상황인데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요? 프랑스 부르고뉴프랑슈콩테 대학교수 티보 샤빈과 그의 연구원들이 실험을 진행했는데, 총 18명의 뇌파도를 측정해서 음악을 듣다 소름이 돋았을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이 소름이 돋는 순간에는 감정 처리와 관련된 전두엽 피질과 뇌의 중간 지점, 청각 정보 처리 및 음악적 기능과 관련된 우뇌 측두엽이 특수한 전기 활동을 보였다는 점을 관찰했습니다.
이들은 뇌가 음악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상 체계가 작동되어 감정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소름'이 돋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티보 샤빈은 실험 결과에 관해 "인간이 음악을 듣고 보람을 느끼고 이해하는 등, 음악으로부터 생물학적 이점을 찾아볼 수 없음에도 음악이 삶에 필수적인지를 밝히기 위해 더 깊이 연구될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현상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름이 돋을만한 상황이 아닌데 돋는다면..
춥지도, 무섭지도 않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지도 않았는데 소름이 늘 돋는다면 '모공각화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모공각화증은 모낭 안에 각질 마개가 박혀 닭살처럼 튀어나와 있는 피부 질환입니다. 주로 팔이나 허벅지, 어깨 등에서 나타납니다. 통증이 느껴지거나 가렵지는 않고, 유전 질환이기도 해서 예방이나 특별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어린 시절 생긴 모공각화증은 성인이 되면서 대체로 자연적으로 호전됩니다. 비타민A 연고나 레이저 치료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세먼지 심한날 환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0) | 2023.06.23 |
---|---|
옷에 묻은 얼룩 지우는 방법 10가지 (0) | 2023.06.23 |
집안 습도 낮추는 방법, 제습기가 필요할까? (0) | 2023.06.23 |
냉방병 초기 증상과 예방법은? (0) | 2023.06.23 |
운동 중독의 초기증상과 말기증상은? 개인적인 해결방법 (0) | 2023.06.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