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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증 초기 증상과 원인, 해결방법은?

by Nature Of The Universe 2023. 6. 24.

기면증 섬네일
기면증

남들보다 잠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지금까지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는데도 불구하고 낮에 과도한 졸음이 쏟아지거나 갑자기 잠이 든다면 기면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자주 잠이 온다고, 피곤하다고 해서 '기면증'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기면증에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면증이란?

 

기면증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드는 것이 특징인 질환입니다. 기면병이라고도 하며, 영어로는 나르콜렙시라고 합니다. 나르코는 수면이고 렙스는 발작을 의미합니다. 피로와 졸림은 혼동되어 사용되기도 하지만 피로와는 관계없이 갑자기 잠에 빠져들거나 각성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가 지속됩니다.

 

기면증에 대해서 처음으로 기술한 사람은 '젤리노'라는 프랑스 사람으로, 그는 1880년,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졸음'라고 명명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1930년대에는 다니엘이라는 사람이 기면증의 여러 가지 증상들이 서로 관련이 있다는 것을 기술했습니다.

 

기면증이 발생하는 원인

 

뇌의 시상하부에서 정상적인 각성을 유지해 주는 물질인 히포크레틴의 분비가 결여되어 생기는 것인데, 히포크레틴의 부족은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반인은 낮에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 단계로 바뀐 후 꿈을 꾸는 렘수면이 나올 때까지 보통 80~90분 정도 걸리지만, 기면증 환자는 잠이 들고 나서 15분 이내에 렘수면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면증은 주로 1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 초기에는 과다한 학업과 육체 피로로 인한 증상으로 여겨서 방치하는 일이 흔합니다. 보통 기면증이 나타나기 전에 선행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갑자기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거나, 독감을 앓았다거나, 생리 등 급격한 몸의 변화를 겪은 뒤에 기면증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아주 간단히 얘기해보자면 잠을 자기 의지대로 조절할 수 없는 병입니다. 일반인이라면 보통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낮에는 그리 졸리지 않지만, 기면증 환자들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잠을 제어하는 것이 어려워서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낍니다. 거기다가 주간을 포함해서 일반적인 수면시간과는 다른 시간에 졸음이 오기 때문에 이때 자버리면 정작 수면을 취해야 하는 시간에는 몸이 수면을 취했다고 생각해서 잠을 거부해 불면증을 겪는 사람도 많습니다.

 

즉, 잠의 양보다는 조절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소리입니다. 무조건 잠이 많다고 생각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잘 때를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병'으로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기면증의 증상

 

일단 밤에 충분히 자도 낮에 졸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기면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보통 기면증의 첫 증상은 낮에 과도할 정도로 졸린 것입니다. 식사 직후나 강의 중, 운전 중에 갑자기 몽롱해지면서 잠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기면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4가지가 있습니다. 과도한 졸림, 탈력 발작, 수면 마비, 입면 환각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과도한 졸림

기면증의 대표 증상이기도 하고, 기면증 환자들은 쉽게 피로를 느끼고 항상 졸리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잠들지 않는 비정상적인 시간 또는 잠들게 되면 위험한 상황에서 졸거나 몽롱해집니다.

 

탈력 발작

탈력발작이란 갑작스럽게 근육의 힘이 짧은 시간동안 빠지는 것을 말합니다. 잠깐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온몸이 풀어져서 맥없이 주저 않거나 넘어지기도 합니다.

 

수면 마비

수면 마비는 잠에 들거나 깨는 시간 동안 근육의 힘이 없어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흔히 가위눌림으로 불리는데요. 온몸의 근육이 마비되어 움직이기 어렵고 말할 수도 없지만 증상은 대부분 빨리 사라집니다.

 

입면 환각

입면 환각은 환자가 잠에 들거나 깰 때 발생하는 생생한 꿈같은 환각을 말합니다. 

 

이 외에도 잠자면서 일상 업무를 계속 수행하는 자동 행동, 야간 수면 방해 등이 있습니다.

 

영국에 거주하는 극단적인 기면증 환자를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취재한 적이 있습니다. 외관상으로는 정말 멀쩡한 사람인데 갑자기 영혼이 빠져나가듯이 수면상태로 바뀌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면서도 안타깝다고 생각됐습니다. 영상을 보다 보면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되는데 부엌과 같이 각지고 단단한 물건이 많은 곳은 언제나 어느 각도로라도 쓰러져 머리를 부딪힐 수 있어서 일상생활에 정말 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칼질이나 불 사용은 당연히 엄두도 못 내겠죠.

 

보통 청소년기에 많이 발병하며, 미국에서는 환자가 약 20만 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발병률이 0.02~0.16%로 계산되면 그렇게까지 희귀한 질병은 아닙니다. 한국은 잠이 많은 사람을 게으른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병이 아닌 의지부족 등이라 생각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병인지 몰라서 검사를 받질 못한다는 소리입니다. 심지어 병으로 의심조차도 안 하죠.

 

과다수면증과 기면증의 차이점은?

 

둘 다 잠이 많다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그저 피곤하고 졸린 과다수면증과 다르게 기면증은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고 갑자기 잠이 드는 '수면 발작'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과다수면증은 조용하거나 어두운 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잠드는 것이 전형적인 증상이지만, 기면증은 환경과 상관없이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졸음이 찾아옵니다. 이로 인해 큰 사고가 나거나 일상생활에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치료방법은 없을까?

 

기면증은 현대 의학으로 아직 완치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를 하면 증상을 어느 정도 개선시키거나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데요. 기면증으로 확인이 된다면 상태에 따라 행동 치료, 약물 치료를 시행합니다.

 

행동 치료는 규칙적인 수면과 각성 주기를 유지하고 수면 위생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도록 교육하며, 낮에는 가장 졸린 시간대를 정하고 10~20분 정도 낮잠을 취해주는 것입니다. 낮잠을 자고 나면 90~120분 정도는 개운한 상태가 유지되어 주간 활동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음주나 야간 운동, 고탄수화물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행동 치료 시에는 갑작스러운 졸음으로 인해 오해받을 수 있으므로, 주변 사람들에게 기면증의 특성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행동 치료만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낮에 졸린 증상을 줄여주는 각성제와 탈력 발작을 예방하는 약물 등을 처방받아 복용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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