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다 잘하는 것 같은데 유독 나만 발표나 면접을 보면 얼굴이 붉어지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마주 보는 게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정말 적지 않습니다. 단순히 숫기가 없고 수줍음이 많다는 것으로 여겨야 할까요?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대인기피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대인기피증이란?
대인기피증은 사회공포증 또는 사회불안장애로 분류할 수 있는데, 타인과 만나서 어울리는 것을 꺼리고 회피하며 스스로가 사회에서 격리되는 것을 원하는 증상입니다. 또는, 타인 앞에서 창피를 당하거나 당황스러워 보일 수 있을 것 같은 사회 불안을 경험한 뒤 여러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 도망치기도 하죠.
이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누군가와 함께하는 모든 상황이 힘들고 두렵기에 사회생활, 학업 등 기본적인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사회공포증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1년에 약 2만명에 이르고, 때문에 대인기피증과 사회공포증을 단순한 수줍음으로 여기지 말고, 질환으로 인식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한 행동입니다.
원인과 증상은?
대부분 대인기피증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을때 생겨납니다. 그냥 사람자체가 무서워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려한다 정도로만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인기피증의 원인은 대략 이렇습니다.
-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다.
- 사람에 대한 깊은 상처를 받아서 마음의 불신이 항상 존재한다.
-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약함을 보여주길 싫어한다.
- 마음속의 위축감이 자꾸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다.
- 대화의 중심에 서지 않기 위해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충격적인 경험, 정서적 학대, 대인관계에서의 괴롭힘, 가정 안에서의 문제, 학교생활에서 경험등이 포함됩니다.
대인기피증의 증상도 정말 다양한데요.
- 땀 공포: 땀이 나는 것은 두려워함
- 적면공포: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두려워함
- 낭독공포: 책 읽기를 두려워함
- 수행공포: 남이 지켜보는데서 일이나 운동을 못함
- 떨림공포: 손이나 입술, 목 등이 떨리는 것을 두려워함
- 연단공포: 발표, 브리핑, 인사말, 노래 부르기 등을 두려워함
- 추모공포: 얼굴이 못생겼다고 생각해 대인관계가 두려움
- 표정공포: 표정이 어색하고 굳어지는 것을 두려워함
- 쓰기 공포: 남이 지켜볼 때 쓰는 것을 못함
- 삼키는 공포: 침 삼키는 것을 두려워함
- 윗사람 공포: 권위적인 사람이나 직장 상사 앞에서 긴장하고 두려워함
- 숨소리 공포: 남에게 나의 숨소리가 들릴까 봐 두려워함
- 공중변소 공포: 누가 옆이나 뒤에 있을 때 소변을 마음대로 보지 못함
- 자기 냄새 공포: 내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생각해 대인관계가 어려움
- 자기 시선 공포: 자기 시선으로 인해 상대가 불편해지고 피해를 준다고 생각함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심한 불안을 느낀다면 대인기피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해당되는 것들이 있는지 한번 테스트해 볼까요?
- 얼굴이 붉어진다.
- 심장이 빨리 뛴다.
- 호흡이 가빠지고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 땀을 많이 흘린다.
- 근육이 긴장, 수축한다.
-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 남들이 나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 말을 더듬거나 목소리를 낼 수 없다.
- 가급적 나를 드러내지 않고 말을 안 하고 가만히 있는다.
-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고 목소리를 낮추어 이야기한다.
- 안절부절못하고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 복통이나 어지러움을 느낄 때가 있다.
- 진땀이 나고, 손발이 떨리기도 한다.
-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결과
5개 이하
정상입니다. 하지만 타인을 대할 때 공포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6개 이상
대인기피증이 의심됩니다. 상담과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습니다.
10개 이상
대인기피증 증상이 심화된 상태라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고 자신에게 불이익이 있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이겨내기 꽤 어렵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대인기피증을 극복한 사연
보통 대인기피증은 다른 정신질환과 함께 오는데요. 불안장애를 같이 가지고 있어서 증상이 악화되는 데는 시간문제였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무조건 약물치료를 꼭 병행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약물치료의 효과는 정말 굉장했습니다. 약을 통해서 신체에 먼저 변화를 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요? 바로 나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는 겁니다. 대인기피증이 있었을 때 외향적인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재치 있고, 말만 하면 다른 사람들을 재미있게 해 주고, 잘 어울리는 사람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그러지 못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너무 싫고 원망스러웠습니다. 아무리 억지로 사람들과 어울린다고 해도 마음대로 잘 안 되는 것 같아 마음속으로 꽤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지금 생각해 본다면 그때 나를 존중하는 법을 알았다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굳이 외향적일 필요가 있을까요? 어느 정도의 사회성은 중요하지만 사람은 다 때가 있습니다.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할 정도면 지금 당장 사회성을 키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사회에 나가 사람들을 마주 보기 전에, 자신을 먼저 받아들이고 자신이 편한 자리에만 나가는 것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그냥 혼자 있었습니다. 그냥 혼자 책 읽고, 공부하고 그랬죠. 내향적인 성향이 강할수록 내면의 세계 혹은 어떤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렇게 혼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생각보다 그 일을 잘 해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걸 깨닫게 되는 순간 나를 존중하게 되고, 인맥은 없을지라도 진짜 실력이 생겼기 때문에 사회에서 이미 어느 정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이라는 것입니다.
나의 강점이 이렇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더 쉬워지겠죠. 왜냐하면 사람들이 먼저 나를 인정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인기피증이 있다면 억지로 그 성향을 바꾸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먼저 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을 제거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거나, 나를 싫어하는 것은 생각보다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데 굳이 이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극단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으로 변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실력이 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실력을 늘리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알게 된다면 그 누가 뭐라 해도, 그 누가 우리를 싫어할지라도 상관없을 겁니다.
대인기피증은 결국 나의 마음에 있는 감옥과도 같기에, 이 감옥을 깨부수고 나와야 진정한 행복과 삶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 쓰릴때 좋은 음식, 원인이 뭘까? (0) | 2023.06.25 |
---|---|
심장에 좋은 음식 10가지.. 망치는 음식은? (0) | 2023.06.25 |
선단공포증(첨단공포증) 원인과 증상은? 치료방법 (0) | 2023.06.25 |
마동석 헬 다이버 제작 출연 확정 (0) | 2023.06.25 |
25일 제주부터 장마 시작, 집중 호우 대비 (0) | 2023.06.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