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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떨어진 음식, 먹어도 될까? 3초룰의 진실

by Nature Of The Universe 2023. 6. 22.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한 번쯤 주제의 속설을 들어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바로 '3초 룰'인데요. 바닥에 음식이 떨어졌을 때 흔히 나오는 말로, 떨어진 지 3초 이내에 음식을 주워 먹으면 괜찮다는 설입니다. 3초 룰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바닥에 세균이 붙기도 전에 주워 들었으니 괜찮다'라고 말하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떨어지는 순간 이미 더럽다'며 질색하기도 합니다.

밥 먹을 때 반찬을 식탁에 떨어뜨리거나 과자를 먹다가 카펫 위에 떨어뜨릴 때도 마치 마법 주문을 외우듯 이 '3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우리나라는 3초이지만 서양에서는 보통 '5초 법칙'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정말 떨어진 음식을 3초 안에 주워 먹으면 괜찮은 걸까요?

 

바닥에 떨어진 음식, 먹어도 될까?

 

원래 '3초 룰'은 일본의 F 제과회사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3초 안에 집어 들면 괜찮다'며 제조 과정 중에 떨어진 식재료를 3초 안에 주워 들어 사용하겠다고 해서 유명해진 규칙입니다. 위생에 집착하는 일본 회사로서는 이례적인 일이기도 해서 당시 전국적으로 비난을 받았고, 결국 사과 후 '3초 룰'을 폐지했습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바닥에 있는 세균들이 음식으로 많이 옮겨간다는 말은 사실 과학적으로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미국 애스턴 대학교 앤소니 힐튼 교수 연구팀의 2014년 연구결과를 보면 음식이 떨어졌을 때 이동 시간에 따라 세균이 바닥 표면에서 떨어진 음식으로 옮겨가는 양이 달라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시간이 길어질수록 바닥의 세균이 음식으로 더욱  많이 이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힐튼 교수는 연구 결과에 대해 "5초 룰은 미신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음식을 빨리 집어드는 사람들이 감염의 위험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놀랍게도 설문에 응한 사람들의 87%가 바닥의 음식을 먹는다고 응답했으며, 그중의 55%는 여성이다. 그들은 대부분 5초 룰을 따른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3초 국룰은 음식에 따라 바뀌기도 하는데, 비스킷, 쿠키, 샌드위치, 초콜릿과 같이 건조하고 단단한 음식은 세균을 흡수할 위험이 낮고 최대 30분 동안 바닥에 두어도 괜찮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파스타, 도넛, 버터를 바른 토스트, 아이스크림 등은 바닥에 오래 머무를수록 많은 박테리아를 흡수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하며, 카펫에 떨어진 음식보다 타일에 떨어진 음식이 더 오염이 쉽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그냥 버려야 할까?

 

음식을 빨리 주우면 오염이 덜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바닥의 재질이나 상태, 음식물의 수분 함량에 따라서 오염의 정도가 달라지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균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런 것들을 조심해야 하는데요. 아무리 깨끗해 보이는 바닥이라 할지라도, 어떤 세균이 존재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으며, 만약을 위해서 바닥에 떨어진 음식은 과감히 버려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건강한 성인이면 아무런 탈이 없겠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들에게는 자칫하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실제로도 미국의 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는 것이 생각보다 위험한 것이라고 나오는데요. 음식 오염으로 인한 32가지 질병이 있는데 그중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을 6번째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일률적으로 '먹어도 된다', '먹으면 안 된다'로 나눌 수는 없으며 상황에 따라 대처하시는 것이 옳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확실한 것은 떨어진 음식은 주워 먹지 않는 게 안전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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