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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냄새 원인이 뭘까? 궁금했던 잡다한 지식

by Nature Of The Universe 2023. 6. 27.

비 섬네일
비 냄새

어제 비가 내리게 되면서 잠시 날씨가 풀렸습니다. 새벽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듣다 보면 마음의 평화가 오곤 하는데, 이때 창문 밖에 코를 내밀어보면 콧속으로 들어오는 산뜻하고 향긋한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또 신기한 건 우리가 있는 장소가 다를 때도 냄새가 다른데요. 산속에 있을 때는 정말 풀냄새와 흙냄새를 맡는 것 같고, 시내에 있을 때는 도시의 냄새가 나는 것만 같습니다.

비 냄새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저는 비냄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뿐만 아니라 비가 오는 잔잔한 소리도 같이 좋아하는데요. 저도 가끔씩 궁금했지만 정작 찾아보지 않았던 비 냄새의 원인을 알아볼까 합니다.

 

비 냄새의 원인은?

비 냄새가 취향을 저격하는 사람도 있어서 향수나 혹은 방향제를 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먼저 알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비 자체에서는 냄새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냄새가 어떻게 나는 걸까요?

 

지금까지 연구된 바로는 비가 내리면서 향기 나는 화합물이 우리가 맡는 비냄새를 만들어낸 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냄새를 학계에서는 '페트리코'라고 부르는데, 페트리코는 바위를 뜻하는 그리스어로 1946년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소속 연구원들이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뜻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바위에서 생성된 냄새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바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틈새들이 존재합니다. 그 틈새 사이에는 아주 어린 식물들로부터 발산된 식물성 기름들이 스며들어가 있는데, 비가 내리게 되면서 바위 틈새 사이에 존재하던 식물성 기름들이 빗방울과 함께 공기 중으로 분출이 되고, 그 과정에서 기름 속에 함유되어 있던 풀 냄새가 주변에 퍼지게 됩니다. 이렇게 비가 내릴 때 냄새가 나는 이유가 바로 바위 틈새 사이에 존재하던 식물성 기름이라는 정설이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비가 올 때 풀냄새뿐만 아니라, 흙냄새도 나는 것 같기도 한데 이것은 '지오즈민'이라 불리는 화학물질에서 생성되는 냄새입니다. 지오즈민은 빗발울이 땅에 떨어지면서 생기는 에어로졸에 섞여서 공기 중으로 터져 나오면서 냄새를 발산하게 되고, 비가 내린 후에도 지오스민의 농도는 높게 유지된다고 합니다.

 

비 냄새는 어떻게 퍼지는 걸까?

그럼 어떻게 이런 성분들이 밖으로 확산되면서 냄새를 풍기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비가 올 때 만들어지는 '에어로졸' 때문인데요. 에어로졸은 대기 속에서 떠다니는 작은 물방을 같은 겁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빗방울은 바닥과 부딪혀 납작하게 퍼진 후 다시 솟아오르게 되는데, 이와 동시에 빗방울과 바닥 사이에 작은 공기방울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빗방울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빗방울이 사방으로 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어로졸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때 일정 크기를 넘어선 공기방울이 빗방울 표면에서 터질 때 빗방울이 작은 에어로졸로 변해서 공기 중으로 튀어 나가게 됩니다. 이때 토양이나 바위 표면에 있던 식물 기름과 지오스민이 에어로졸을 따라 사방으로 퍼지면서 냄새가 확산됩니다.

 

에어로졸은 크기가 매우 작고, 자연 속의 미생물을 옮기며 환경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가 올 때 집에서 나는 냄새는 뭘까?

밖에서는 정말 풀 냄새, 흙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는데 막상 집에 들어와 보면 쾌쾌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정말 충격적인데요. 우리가 비 오는 날 실내에서 흔히 맡는 쾌쾌한 냄새는 바로 '곰팡이' 때문입니다.

 

곰팡이는 온도 20~30도, 습도 60% 이상인 환경에서 가장 잘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점들 때문에 비가 오면 곰팡이가 증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인데요. 특히 장마철에는 곰팡이의 생장속도가 평소보다 2~3배는 빨라진다고 합니다. 이런 악랄한 곰팡이의 쾌쾌한 냄새는 메스꺼움과 피로감을 일으키고, 곰팡이 자체만으로도 천식, 세균 감염, 알레르기 등의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런 일을 예방하기 위해선 햇빛이 있을 때 자주 환기를 해주고 제습 용품을 적극 활용하시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 하루정도는 하던 일을 잠시 접어 두고 밖에 나와 비냄새를 맡아보는 건 어떨까요?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 보면 자연이 주는 천연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이런 냄새를 맡다 보면 피곤함에 찌든 몸과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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