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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팁 문화 근황, 이건 선 넘었지..

by Nature Of The Universe 2023. 6. 14.

최근 미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아실 겁니다. 여행 중에는 식당이나 카페를 자주 들르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번 미국 여행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미국 음식 업소 팁 문화의 변화였습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미국 문화인데요. 미국은 음식점이나 바에서 종업원에게 음식값 이외에 팁을 주어야 합니다. 업주가 월급을 주는 한국 식당에서는 종업원이 음식을 손님에게 가져다주면 업무가 끝납니다.

하지만 미국 음식점 종업원은 팁을 받아야 해서 테이블에 주문 음식을 가져다주고도 수시로 테이블에 가서 손님에게 부족한 게 없는지 물어보는 게 일상적입니다. 결국 종업원의 친절이 팁이라는 자신의 인건비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종업원이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이게 기계라면 팁을 주고싶을까요? 코로나 창궐 이후 미국에서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전자 결제가 늘어나면서 팁에 부담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를 이용하다보면 4불짜리 커피라테를 주문하고 카드를 계산기에 넣으면 기계가 "Answer that Question"이라고 말합니다. '질문에 답하세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화면에 팁으로 얼마를 지불할지 1불, 2불, 3불의 선택지 중 하나를 터치해서 팁을 달라는 소리입니다.

카페뿐만 아니라 여러 음식점에서도 팁을 지불하도록 강요하는 업소도 많다고 합니다. 이에 너무 화가난 나머지 이참에 음식점에서 팁을 없애고 음식값으로 일원화하자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팁 문화는 점점 한국 음식점을 닮아가고 있고, 한국 음식점은 변질된 미국 팁 문화를 닮아가고 있어 정말 아리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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