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자꾸 내 눈에만 보이는 이상한 형체가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눈에서 이상한 미생물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자주 겪었기도 했던 증상이라 금방 없어지겠지?라고 생각하고 그냥 또 넘어갔는데요. 어쩔 때는 벌레가 내 눈에 알을 낳은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신기하기도 하고 자주 있던 증상이라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 시선이 움직이면서 미생물들이 같이 움직이니까 재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부터였는데요. 어느 날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는데 하얀 화면에 먼지 같은 기나 달란 게 자꾸 움직여서 핸드폰을 쓸었더니 사라지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또 "아, 또 이거구나."라고 생각하고 저번처럼 그냥 넘겼습니다. 근데 보통 1~2분이면 없어졌던 증상이 1시간이 넘도록 계속 나타나는 겁니다.
그리고 자고 난 다음날에도 여전히 눈앞에 이런 미생물이 있는 것을 보고 덜컥 겁부터 났는데요. 내 눈에 문제가 생긴 건가? 아직 앞날도 창창한데..라는 생각이 들어 그 당일날 바로 안과를 방문했습니다.
안과를 방문해서 의사 선생님을 뵈고 검사를 진행해 보니 '비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안도를 했는데요. 왜냐하면 의사 선생님께서 그렇게 큰 질병은 아니라고 하셨기 때문이죠. 그렇게 마음의 안정을 찾고 일상생활에 다시 돌아왔지만 비문증은 사라지지 않은 채로 지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이 미생물이 사라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꽤 많이 받았는데요.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두 달, 세 달, 네 달, 이렇게 시간이 계속 지나게 되면서 이 증상에 익숙해져 버렸고, 별로 신경도 쓰이지 않았습니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오래 끼다 보면 안경을 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경을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걸 증명하듯이 시간이 지나니까 오히려 익숙해지더군요. 그렇다면 이 비문증은 도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비문증이란?
우리 눈의 중심부에는 유리체라고 하는 투명한 물질이 있습니다. 이 유리체는 젤리와 같은 상태인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액화되고 눈의 망막에서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것을 '후유리체 박리'라고 하는데 이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라기보다 노화로 인한 정상적인 생리 현상으로 보고 있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고도근시를 갖고 있는 경우에도 유리체의 액화가 더 빨리 시작돼서 비문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10~20대에 비문증을 겪는 분들을 보면 고도근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시야를 가려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눈의 건강을 크게 해치지는 않습니다.
원인은?
보통 망막에 붙어있는 유리체가 떨어지면서 그 잔재물이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일부를 가리게 되면 실의 형태와 벌레 모양 등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게 됩니다. 대부분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만성적인 내과질환도 비문증의 유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는 당뇨망막병증과 망막혈관폐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비문증의 증상은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눈 속에 부유물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다른 말로는 날파리증이라고도 하고, 벌레 모양 또는 실오라기, 점 모양, 아지랑이 등 개인에 따라 정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푸른 하늘을 폴대 잘 보이고, 하얀색 화면을 보고 있을 때도 잘 보입니다. 때로는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본인이 바라보는 시선의 중심에 부유물이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조금 옆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부유물이 망막 가까이에 위치할수록 그림자가 짙어서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비문증 증상은 한번 생기면 지속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만, 혼탁의 위치와 모양이 변하면서 증상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비문증을 극복하려면?
아직까지 비문증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걸 치료하려면 눈에 구멍을 뚫어서 유리체를 빼내고 다시 인공적으로 삽입을 해야 하는데 굳이 이런 비문증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비문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시력이 너무 나빠지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눈앞에 검은 실 같은 게 둥둥 떠다닌다고 해서 신경을 쓰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냥 무시하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그러니 비문증 증상을 겪고 계시다면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한번 참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증상은 분명히 완화됩니다.
즉, 여러 달에 걸쳐서 이물질의 숫자나 크기가 변하지 않는다면 수술을 굳이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물질의 개수가 늘어나거나 미생물 같은 것들이 계속 커진다면 당연히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 보셔야겠죠?
비문증을 예방하려면..
아무래도 눈에 충격을 주는 상황을 만들면 안 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우리가 컨트롤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데요. 또, 유전적인 문제로 비문증이 발생하는 것이라면 이것도 어쩔 수가 없겠죠. 하지만 이런 것들이 아니라면 생활습관에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단 우리 곁에 있는 스마트폰을 장시간 쉬지 않고 보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말 못 참겠다면 40분에 한 번씩은 5분 정도 쉬어주어야 하는데요. 너무 어두운 환경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보는 것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비문증은 그렇게 큰 병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생기신다면 여유를 가지시고 마음 편하게 기다리시면 알아서 해결이 됩니다.
저 역시 시간이 지나니까 알아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또 언제 생길지 모르니 관리를 잘해주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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